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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16번 중 딱 한 번 패배…‘64년 만의 우승 도전’ 클린스만호, 바레인에 ‘대승’ 거두고 희망 키울까

팀 클린스만의 도전이 시작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출항한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다움에서 바레인과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에 바레인(86위)은 한 수 아래 상대로 여겨진다. 역대 전적만 봐도 한국이 얼마나 바레인에 강했는지가 보인다. 한국은 그동안 바레인과 16차례 맞대결에서 딱 한 번 졌다. 나머지 15경기에서는 11승 4무를 거뒀다. 물론 최근에는 맞대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자웅을 겨룬 게 무려 4년 전인 2019년 1월 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16강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김진수(전북 현대)의 득점으로 바레인을 2-1로 꺾었다. 그전 맞대결인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바레인을 만나 2-1로 이겼다. 당시에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멀티 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좋은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딱 한 차례 패배가 아시안컵에서 나왔다. 2007 AFC 인도네시아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시원스러운 대승을 거둔 적은 많지 않다. 1993년 6월 한국에서 열린 1994 FIFA 미국 월드컵 1차 예선에서 3-0으로 이긴 후에는 3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이후에는 최대가 2점 차 승리이며 대체로 1점 차로 이긴 적이 많았다. 만만하게만 볼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클린스만호는 ‘역대급 멤버’가 포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더불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 등 유럽 무대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들이 합류한 덕이다. 축구 팬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우승’을 외치며 카타르로 향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토너먼트 진출은 매우 유력하지만, 첫 경기부터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면 더할 나위 없다. 무엇보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를 조금은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비주전 선수들의 경기력을 올릴 기회도 생기게 된다.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치르는 클린스만호는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16강전부터는 2~3일 간격으로 한 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4.01.14 15:45
프로축구

K리그2 김포·서울E의 반란, FA컵서 서울·수원FC 제압… 수원 삼성은 첫 승

K리그2 김포FC와 서울이랜드가 K리그1 팀을 잡고 16강에 진출했다.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경기가 12일 치러졌다. 김포FC와 서울이랜드는 홈에서 각각 FC서울과 수원FC를 잡으며 하위리그의 반란을 보여줬다.김포는 후반 11분 FC서울 강성진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4분 장윤호가 동점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김민재의 선방으로 김포가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서울이랜드도 수원FC를 상대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FC가 전반21분 장재웅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곽동준의 퇴장이 나오면서 흐름은 서울이랜드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후반 곽성욱과 브루노의 골로 서울이랜드가 16강에 올랐다.나머지 상위리그팀과 하위리그팀의 대결은 모두 상위리그 팀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K리그1 승격 후 첫 FA컵 무대에 나선 대전하나시티즌은 홈에서 거제시민축구단(K4)을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다. 제주유나이티드(K1)도 후반 추가시간 구자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K3리그 디펜딩 챔피언 창원시청을 2-1로 제압하며 하부리그 돌풍을 잠재웠다. K리그1 6경기 무승(2무 4패)의 늪에 빠진 수원 삼성은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3-1로 이기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수원은 류승우, 안병준, 전진우가 골 맛을 봤다. ‘박진섭 더비’로 주목받았던 광주FC(K1)와 부산아이파크(K2)의 경기에서는 광주가 후반 44분 이건희의 골로 2-1로 이겼다.K리그2팀들끼리의 대결에서는 전남드래곤즈와 성남FC가 충남아산과 김천상무를 상대로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승부차기 끝에 16강에 오른 성남 이기형 감독은 16강에서 아들 이호재가 선수로 뛰는 포항스틸러스를 상대한다.한편, 강릉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강원FC(K1)와 충북청주FC(K2)의 대결은 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로 인해 연기됐다. 해당 경기는 5월 2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K리그1 4팀이 합류하는 FA컵 16강전은 오는 5월 24일 열린다.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결과(4월 12일) 경남FC(K2) 2-0 시흥시민축구단(K3)안산그리너스FC(K2) 1-3 수원삼성블루윙즈(K1)대구FC(K1) 2-1 천안시티FC(K2)충남아산프로축구단(K2) 2-3 전남드래곤즈(K2)창원시청축구단(K3) 1-2 제주유나이티드(K1)대전하나시티즌(K1) 4-1 거제시민축구단(K4)김천상무프로축구단(K2) 1(3 PSO 4)1성남FC(K2)김포FC(K2) 1(4 PSO 2)1 FC서울(K1)파주시민축구단(K3) 2-1 당진시민축구단(K4)서울이랜드FC(K2) 2-1 수원FC(K1)광주FC(K1) 2-1 부산아이파크(K2)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 대진(5월 24일, 왼쪽이 홈팀)인천유나이티드(K1) vs 경남FC(K2)수원삼성블루윙즈(K1) vs 대구FC(K1)전남드래곤즈(K2) vs 울산현대(K1)제주유나이티드(K1) vs 대전하나시티즌(K1)성남FC(K2) vs 포항스틸러스(K1)김포FC(K2) vs 강원FC-충북청주FC 경기 승자전북현대(K1) vs 파주시민축구단(K3)서울이랜드FC(K2) vs 광주FC(K1)김희웅 기자 2023.04.13 00:19
해외축구

김민재 “나 때문에 실점 아닌가” 자책 문자에 구자철 “너무 슬퍼”

종아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가나전에 선발 출전해 90분의 시간을 소화한 김민재가 경기 후 대표팀 선배인 구자철에게 경기 패배가 자신의 탓 아니냐며 자책 문자를 보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에는 ‘구자철 벤투호 분석, 대표팀 슈팅이 적었던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자철이 출연해 같은 달 28일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끝난 이후 김민재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영상에서 구자철은 “민재가 ‘내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한 것 아니냐’며 ‘이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슬프지 않냐”며 고개를 저었다. 구자철은 “내가 감독이 된다면 분석을 할 때 한 장면을 뽑아서 그 장면으로 얘기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한 장면이 왜 나왔냐가 중요하다”면서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문제가 뭐였는지 풀어서 해결해야 하는데 많은 감독이 이 장면을 갖고 얘기를 한다. 이런 부분은 진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가나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반에 두 골을 허용하고도 후반 조규성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한 골을 내줘 2대3으로 석패했다. 김민재가 문자메시지에 언급한 세 번째 실점은 이냐키 윌리엄스의 실책이 가나의 찬스로 연결돼 골로 이어진 부분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기디언 멘사가 낮게 깔아 찬 공이 윌리엄스의 헛발질로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 있던 쿠두스에게 흘러갔다. 쿠두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김민재는 윌리엄스에게로 오는 공을 끊어내지 못한 것에 자책하고 있었다. 구자철은 “민재에게 ‘윌리엄스가 슈팅을 하려 했을 때 네가 바로 리액션을 했고, 윌리엄스가 슈팅을 했으면 너의 몸에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민재뿐 아니라 지금 선수들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상적인 컨디션과 멘탈로 포르투갈전에 나갈 수 있느냐를 봤을 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이야기했다. 구자철은 “그렇다고 해서 안 할 거냐, 이기지 않을 거냐고 했을 때는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자철은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분명히 선수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만약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문책할 수 있겠지만, 선수들이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했을 때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같이 싸워줘야 하지 않으냐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은 1무 1패로 승점 1점이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고, 가나(1승 1패) 대 우루과이(1무 1패)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3일 자정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1 11:39
축구

김진규와 백승호, 벤투호 '중원 경쟁' 불을 지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1월 전지훈련 최고의 수확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다. 기존 주전 선수들의 자리에 새로운 얼굴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담금질 중인 벤투 감독은 지난 22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할 7명을 선별했다. 고승범, 이영재, 정승현(이상 김천 상무), 최지묵(성남FC), 엄지성(광주FC), 김대원(강원FC), 조영욱(FC서울)이다. 이중 조영욱과 엄지성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해외파 6명이 합류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된 이별이 됐다. 벤투 감독은 전지훈련 도중 가진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하며 전력을 점검했다. 2경기 모두 교체 카드 6장을 모두 사용하면서 최대한 많은 선수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원톱 공격수를 내세우는 전략을 고수하는 벤투 감독은 몰도바전에서는 조규성(김천)과 김건희(수원 삼성을)를 투톱으로 기용하는 전략을 꺼내기도 했다. 많은 선수 가운데 눈에 띈 활약을 펼친 이는 김진규(25·부산 아이파크)다. 소속팀에서도 간판 미드필더로 뛰는 김진규는 이번 소집훈련 때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조규성의 선제골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A매치 데뷔골도 터뜨렸다. 몰도바전에서도 한국에 리드를 안기는 선제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김진규다. 중원에서 팀의 공격을 조율한 김진규는 조규성, 권창훈(김천), 이동경(울산 현대) 등과 골을 합작했다.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 결과 A대표팀에 처음으로 함께 발탁된 엄지성, 김대원, 고승범, 최지묵과 다르게 김진규만 홀로 최종예선까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백승호(25·전북 현대)도 준수한 경기력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대표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설움을 떨쳐냈다. 특히 2경기 연속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백승호도 김진규처럼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독일을 떠나 전북에 입단해 팀의 우승을 이끈 백승호는 상승세를 대표팀까지 이어나갔다. 벤투호의 미드필더 자리는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 등이 책임진다. 이들은 기성용과 구자철이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허리 라인을 지탱했다. 평가전 최대 수확인 김진규와 백승호는 이들의 교체 선수로 중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격 조율, 활동량, 킥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진규와 백승호가 새로운 미드필더 자원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한편 대표팀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오는 25일 레바논으로 향한다. 황인범, 정우영을 비롯한 해외파 6명은 레바논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레바논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23 10:06
축구

[구자철의 이라크전 관전기] 손흥민, 후배 실수에도 여유로운 미소…벤투호는 단단했다

“자철이 형, 사진 찍는데 안 내려와요?”축구대표팀의 한 후배가 관중석의 날 보더니 농담을 건넸다. 17일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이라크를 3-0으로 완파한 뒤였다. 무관중 경기였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카타르 프로축구 알 코르에서 뛰고 있는 날 초대해줘 멋진 승리를 볼 수 있었다.난 2019년 1월 태극마크를 반납했다(A매치 76경기 19골). 그해 6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이란전을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시아 디렉터를 데려가 지켜본 뒤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관전했다.손흥민(29·토트넘)이 2011년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이 경기장에서 후반 29분 A매치 30번째 골을 넣었다. 돌이켜보니 10년 전 그 골의 어시스트를 내가 했더라.흥민이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 ‘작은’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골문으로 먼저 쇄도해 공을 다시 차게 됐다. 후배의 실수에도 흥민이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서로 이해하고 실수한 선수를 보듬는 이런 사소한 모습. ‘벤투호’가 단단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정우영은 페널티킥 미스를 대비해 대시했을 거다. 막내 선수이다 보니 자신의 실수가 팀에 해를 끼쳤다는 자책감에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 정우영은 후반 34분 흥민이처럼 도하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전술적으로 핵심 포인트는 ‘포백 라인 컨트롤이 90분 내내 기가 막히게 이뤄졌다’는 거다. 미드필더 ‘큰’ 정우영(32·알 사드)이 밑에서 컨트롤해줬고, 황인범(25·카잔)과 이재성(29·마인츠)이 공격을 전개하며 패스를 찔러줬다. 조규성(23·김천)은 최전방에서 성실하게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주며 100% 아니 300% 역할을 해줬다.황인범은 이젠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됐다. 나와 기성용(32·서울) 등이 ‘89(년생) 라인’이라 불렸는데, ‘96(년생) 라인’ 황인범-김민재(페네르바체)-황희찬(울버햄튼)은 황금세대다. 서로 애지중지하더라. 겉멋이 들지 않았고 프로페셔널 하다.지난 9월 최종예선 1차전 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자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님 때는 안 그랬나. 기다려 주지 못하고, 결과를 빨리 내주기를 세상은 원하고 있다. 예전에 이청용(33·울산)이 “2014년과 2018년처럼 월드컵 직전에 감독을 교체한다면 실망할 것 같다”고 힘줘 말한 적이 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내가 본 벤투는 한 마디로 ‘뚝심 있는 감독’이다. 처음에는 방황하는 시간들 있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주축 선수들을 가려내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로를 위해 한 발 더 뛰려는 모습을 보며 우리 대표팀이 ‘원팀’이 된 걸 느꼈다. 특히 주장 흥민이는 지금처럼만 한다면 아주 좋은 성과를 낼 거다.아시아 최종예선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란(승점 16)에 이어 한국(4승 2무·승점 14)은 조 2위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우리나라는 이르면 내년 1월 7차전에서 10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레바논과 원정에서 이기고, 아랍에미리트가 시리아에 비기거나 지면 조 2위를 확보한다.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본선행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됐다. 이번처럼 최종예선에서 순항한 대표팀이 없었던 것 같다. 놀라울 따름이다.이라크전 막바지에 3-0이 되자 예전 생각이 났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기쁘겠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 소속팀에서 경기해야지’란 생각이 들었을 거다. 독일에서 뛸 때 나도 했던 걱정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경기를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최선을 다한 후배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구자철 전 축구대표팀 주장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8 08:05
축구

[구자철 이라크전 관전기]손흥민 미소에 벤투호 단단함 보였다

“자철이 형, 우리 사진 찍는데 안 내려와요?”축구대표팀의 한 후배가 관중석의 날 보더니 농담을 건넸다. 17일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이라크를 3-0으로 완파한 뒤였다. 무관중 경기였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카타르 프로축구 알 코르에서 뛰고 있는 날 초대해줘 멋진 승리를 볼 수 있었다.난 2019년 1월 태극마크를 반납했다(A매치 76경기 19골). 그해 6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이란전을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시아 디렉터를 데려가 지켜본 뒤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관전했다.손흥민(29·토트넘)이 2011년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이 경기장에서 후반 29분 A매치 30번째 골을 넣었다. 돌이켜보니 10년 전 그 골의 어시스트를 내가 했더라.흥민이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 ‘작은’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골문으로 먼저 쇄도해 공을 다시 차게 됐다. 후배의 실수에도 흥민이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서로 이해하고 실수한 선수를 보듬는 이런 사소한 모습. ‘벤투호’가 단단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정우영은 페널티킥 미스를 대비해 대시했을 거다. 막내 선수이다 보니 자신의 실수가 팀에 해를 끼쳤다는 자책감에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 정우영은 후반 34분 흥민이처럼 도하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전술적으로 핵심 포인트는 ‘포백 라인 컨트롤이 90분 내내 기가 막히게 이뤄졌다’는 거다. 미드필더 ‘큰’ 정우영(32·알 사드)이 밑에서 컨트롤해줬고, 황인범(25·카잔)과 이재성(29·마인츠)이 공격을 전개하며 패스를 찔러줬다. 조규성(23·김천)은 최전방에서 성실하게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주며 100% 아니 300% 역할을 해줬다.황인범은 이젠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됐다. 나와 기성용(32·서울) 등이 ‘89(년생) 라인’이라 불렸는데, ‘96(년생) 라인’ 황인범-김민재(페네르바체)-황희찬(울버햄튼)은 황금세대다. 서로 애지중지하더라. 겉멋이 들지 않았고 프로페셔널 하다.지난 9월 최종예선 1차전 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자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님 때는 안 그랬나. 기다려 주지 못하고, 결과를 빨리 내주기를 세상은 원하고 있다. 예전에 이청용(33·울산)이 “2014년과 2018년처럼 월드컵 직전에 감독을 교체한다면 실망할 것 같다”고 힘줘 말한 적이 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내가 본 벤투는 한 마디로 ‘뚝심 있는 감독’이다. 처음에는 방황하는 시간들 있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주축 선수들을 가려내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로를 위해 한 발 더 뛰려는 모습을 보며 우리 대표팀이 ‘원팀’이 된 걸 느꼈다. 특히 주장 흥민이는 지금처럼만 한다면 아주 좋은 성과를 낼 거다.아시아 최종예선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란(승점 16)에 이어 한국(4승 2무·승점 14)은 조 2위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우리나라는 이르면 내년 1월 7차전에서 10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레바논과 원정에서 이기고, 아랍에미리트가 시리아에 비기거나 지면 조 2위를 확보한다.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본선행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됐다. 이번처럼 최종예선에서 순항한 대표팀이 없었던 것 같다. 놀라울 따름이다.이라크전 막바지에 3-0이 되자 예전 생각이 났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기쁘겠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 소속팀에서 경기해야지’란 생각이 들었을 거다. 독일에서 뛸 때 나도 했던 걱정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경기를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최선을 다한 후배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구자철 전 축구대표팀 주장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7 17:12
축구

'깐부 3총사' 있어 카타르행 든든한 '캡틴 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순항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 중 5경기를 소화했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는데, 한국은 A조 2위(3승 2무·승점 11)다. 선두 이란(4승 1무·승점 13)에 승점 2점 뒤져있지만, 3위 레바논(1승 2무 2패·승점 5)에 승점 6점이나 앞서 있어, 지금 같은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카타르행 가능성이 크다. ‘캡틴 손’ 손흥민(29·토트넘)이 순풍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고양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에서 ‘골’ 빼고 다 보여줬다. 특히 전반 막판 하프라인부터 40m를 돌파해 쏜 왼발 슛이 골대를 맞았는데, 2019년 12월 프리미어리그 번리전 79m 드리블 골을 떠올리게 했다. 전반에는 후배 황희찬(25·울버햄튼)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골대를 2번이나 맞힌 손흥민은 13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골대가 원망스럽기보다는 기회를 놓쳐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토트넘과 대표팀을 오간 손흥민의 3시즌 이동 거리는 2만3637㎞에 달하며, 비행기에서 총 300시간을 보냈다. ‘혹사 논란’에도 손흥민은 “나는 너무 좋다. 누구나 다 하는 거고, 대표팀에 뛰는 건 진짜 특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전 주장 박지성(은퇴)에게 조언도 구하며 팀을 잘 이끌고 있다. 1992년생 손흥민은 ‘96년생 깐부 3총사’가 잘 보좌하고 있다. UAE전에서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이 전반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공격수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중앙수비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철벽수비를 펼쳤다. 89년생(32세) 기성용(서울)과 구자철(알 코르)이 2019년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96라인’ 황인범-황희찬-김민재가 중심을 잡으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학창 시절 이름값이 좀 떨어졌던 김민재를 황인범과 황희찬이 챙겨주며 그때부터 오랜 우정을 쌓았다. 셋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현재 유럽프로축구에 진출했다. 동갑내기 나상호(서울)까지 네 명이 절친이다. 황인범은 “넷이 카카오톡 단체방이 있다. 서로 의지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자극이 된다. 특히 희찬이가 어떻게 훈련하고 자기 관리하는지 본 사람이라면 운이라는 사람은 없을 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이 놀랍지 않다. 민재는 너무 잘하고 있고 더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친구”라고 했다. 14일 출국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대표팀은 17일 0시에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이라크 자국 내부사정으로 중립국 카타르에서 열린다. 한국은 지난 9월 홈에서 이라크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라크는 조 4위(4무 1패 승점 4)에 그치고 있다. 손흥민은 “최종예선을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고, (이라크전도) 결승처럼 준비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카타르행 항공기 비즈니스석 24석 중 한 자리가 모자라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에게 양보하고 이코노미석에 앉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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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뮌헨에 후배추천하고, 난치병 아이들 돕고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은 축구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구자철은 이달 초 시작한 유튜브 채널 ‘슛별은 나의친구’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구자철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구자철은 독일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아시아 디렉터 루벤 카스퍼와 마티아스 브로자머, 독일인 에이전트 마틴과 함께 자리했다. 2011년부터 분데스리가에서 200경기 이상을 뛴 구자철은 한국과 독일축구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와 바이에른 뮌헨이 팀운영과 유소년 육성시스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데 일조했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를 보면서 유창한 독일어로 뮌헨 관계자에게 한국 선수들을 추천했다. 구자철은 “홍철(수원)은 좋은선수다”,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진짜 정말 잘하는 선수다”, “백승호(지로나)는 A매치 데뷔전이고,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었다”, “황인범(밴쿠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다”고 말했다. 또 구자철은 분데스리가 이적설이 돌고있는 조현우(대구)에 대해 “진짜 좋은 골키퍼다. 미쳤다. 킥과 발기술이 좋다. 독일에 가게된다면 100% 먹힐 것 같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도 좋고 진짜 빠르다. 100% 아시아 넘버원이고, 세계적으로도 좋은선수”라고 강추했다. 구자철은 “우리가 만약 진짜 좋은 유소년 아카데미를 한국에 만든다면, 손흥민(토트넘) 같은 선수 한두명을 100%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유소년 선수일 때 한국 유소년 시스템이 진짜 안좋았다. 그 상태로 성인무대로 바로 올라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자철은 하프타임 때는 난치병 아이들을 챙겼다. 구자철은 자비로 스카이박스를 빌려 난치병 환아와 가족을 초청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구자철은 한 아이의 요청에 구두를 신고 볼 트래핑을 했다. 구자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자”면서 단체사진촬영도 했다. 구자철은 2013년부터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돼 6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축구대표팀 홈경기에 환아를 초청하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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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15경기 선발 총 29명…亞컵부터 변화는 3명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선택된 자들은 누구인가.벤투 감독은 지난해 9월 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뒤 지난 7일 호주와 평가전까지 총 15경기를 지휘했다. 15경기에서 10승4무1패를 기록했다. 압도적 승률이다. 이런 승률을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은 벤투호 베스트11이 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확신을 가진 선수가 아니면 중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스트11에 들지 못했거나 새로 발탁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벤투 감독의 확고한 철학이자, 벤투 감독이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벤투 감독은 이 방식을 고수했다. 또 9월 시작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베스트 멤버의 조직 극대화를 노리는 차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처음부터 이 방식을 고수한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 부임 초기에는 다양한 선수 실험을 시도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잘 모르던 시기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여러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서 선발은 최전방에 지동원(마인츠)이 섰고, 2선에 손흥민(토트넘) 남태희(알 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배치됐다. 중원에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 사드) 포백에 홍철(수원 삼성) 김영권(감바 오사카) 장현수(FC 도쿄) 이용(전북 현대)이 라인을 잡았고, 골키퍼는 김승규(비셀 고베)였다. 이 베스트11이 벤투호 시작을 알렸다.이후 변화가 시작됐다. 2018년 9월 칠레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잘츠부르크) 그리고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2018년 10월 열린 우루과이전에서는 기존 선발로 썼던 멤버들이 모두 들어갔다. 변화는 없었다. 이어 열린 파나마전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변화를 줬다.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을 비롯해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박주호(울산 현대) 김민재(베이징 궈안) 조현우(대구 FC)까지 무려 5명의 새 얼굴이 선발 라인에 포진했다. 손흥민이 차출되지 않았던 2018년 11월 호주전에는 문선민(전북 현대) 이청용(보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나상호(도쿄) 주세종(아산 무궁화)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이 선발로 첫 선택을 받았다. 2019년 첫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권경원(톈진 톈하이)이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2019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이 시작되자 선발 멤버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1차전 필리핀전에서 김진수(전북)가 부상에서 돌아와 벤투호 첫 선발로 나섰다.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는 변화가 없었고, 3차전 중국전에서는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기존 베스트 멤버였던 이용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김문환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16강 바레인, 8강 카타르까지 새롭게 선발로 이름을 올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아시안컵이 끝난 뒤 열린 첫 경기였던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디종)이 이례적으로 첫 발탁, 첫 선발로 나섰다. 이어 열린 콜롬비아전에서는 또다시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 7일 끝난 호주전 역시 베스트 멤버에 뉴 페이스는 볼 수 없었다.2018년 다양한 선수 실험을 하다가 2019년에 고착화된 형국이다. 15경기에서 총 29명이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장현수가 징계받아 대표팀에 올 수 없고, 남태희는 부상으로 당분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런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발 라인에 변화를 준 것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얼굴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경우는 극도로 적었다.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베스트11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이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아시안컵 당시에는 상대팀들까지 한국의 베스트11을 자연스럽게 예상하는 상황이 연출됐다.벤투호는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의 16번째 경기다. 벤투호 베스트11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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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고백 축구', 권창훈이 사이다

2019 아시안컵에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고백 축구'를 했다.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에서 15년 만에 8강에서 탈락했다. 마치 고구마 100개 먹은듯 답답한 축구를 펼쳤다. 볼점유율만 높은채 패스를 뒤로 돌리는 'Go Back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기성용(뉴캐슬)과 이청용(보훔)도 은퇴를 고려 중이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1996년생 3인방' 황희찬(함부르크), 황인범(대전), 김민재(전북)이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25·디종)이 사이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프랑스 디종FCO 미드필더 권창훈은 지난해 5월20일 아킬레스건(발뒤꿈치 쪽으로 이어지는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A매치 16경기(4골)에 출전했던 권창훈은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수술을 받은 권창훈은 밥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재활에만 매진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20일 무려 214일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6일에는 쉴티히하임과 프랑스 FA컵 64강전에서 부상 복귀골을 터트렸다. 지난 21일 부상복귀후 첫 풀타임을 소화한 권창훈은 27일 AS모나코와 프랑스 리그앙 경기에서 전반 24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앞서 권창훈은 2017년 11월29일 프랑스 리그 아미앵과 경기에서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 논스톱 감아차기슛으로 그림같은 골을 터트렸다. 그의 진가를 보여준 골이다. 당시 프랑스 TV중계진은 당시 감탄사 "올랄라(Oh la la)"를 연발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권창훈은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의 천재성과 '산소탱크' 박지성의 성실함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권창훈은 부상부위가 아킬레스건이라서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 힘들거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권창훈은 보란듯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권창훈은 대표팀에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상대를 앞에 두고 직선으로 돌파할 수 있는 한국 선수는 손흥민, 황희찬과 함께 권창훈 뿐이라는 평가도 있다.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은 "권창훈이 최근 프랑스 리그에 복귀한건 반가운 소식이다. 창훈이는 러시아 월드컵 직전에 부상을 당해 데려가지 못했지만, 감독이 주문하는 전술을 어떻게든 이행하려 노력하는 선수다. 만약 창훈이가 대표팀에 가세한다면 기어를 변속하듯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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